"노원·도봉·성동구 등 최대 17% 하락할 것"
김 교수는 28일 출연한 'KBS 더 라이브'에서 집값이 변곡점의 꼭대기에 있다고 봤다. 그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5%까지 오르면 서울 전반에 걸쳐 집값이 올해 6월 대비 최대 17% 떨어지고, 기준금리가 2% 오르면 지난 6월 대비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집값이 2020년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이 최대 17% 하락할 지역으로는 노원·도봉·성동구 등을 꼽았다. 중저가 주택이 많아 주로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김 교수는 "이들 지역은 주택담보대출에 신용 대출까지 끼고 주택을 구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경우 올해 6월 대비 집값이 최대 1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집값이 폭등한 원인으로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을 지목했다. 그는 특히 임대차 3법이 전셋값과 매매가격을 동시에 밀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가격 하락을 예고하면서 김 교수는 집을 사는 것을 보류하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무주택자는 절대 집을 사서는 안 되고 1주택자는 기다려야 한다"며 "다주택자 역시 양도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집을 언제 사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국이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린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2.5∼3%까지 올릴 거다.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선까지 오르고 정체되느냐가 중요한데 그 시기가 대략 2024년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