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말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에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3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97포인트(0.33%) 오른 36,610.6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포인트(0.11%) 오른 4,798.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 오른 15,766.7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일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한 후 이날 오전에 추가로 오르면서 고점을 높였다.

연말 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을 이끌 만한 변수가 적지만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동향과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는 지속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전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0만1천47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는 2주 전보다 15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2주 전에 비해 입원률은 11% 증가했고, 사망률은 7% 감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일 CNBC 인터뷰에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나라 크기와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내년 1월 말까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전일 CNN에 출연해 12∼15세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승인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미크론이 미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오미크론 확산에 내년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약 5%에서 2%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제시한 이후 1.5%로 낮췄다.

이날 경제지표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다.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8천 명 감소한 19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5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5천 명에서 20만6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업종 별로는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유틸리티 등이 고르게 올랐고, 기술주는 하락했다.

종목 별로 보면 전일 삼성 인수설에 급등했던 바이오젠의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당 내용을 부인하는 해명 공시를 하면서 6%대 하락했다.

테슬라(TSLA)는 50만대에 가까운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항공 관련주들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장초반에는 오름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여파에 대비해 1월 중순까지 항공편을 대거 취소한 제트블루 항공의 주가는 개장 전에 소폭 내렸지만 개장 후에는 0.49% 정도 올랐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역시 각각 1%대 올랐다.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상장 폐지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디디글로벌은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발표한 첫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개장전에는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1% 정도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이 적은 연말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데스 로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주식 면에서 보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약간 더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유동성은 매우 얇고, 거래량은 정말 적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21%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5%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0%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지지력을 보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8% 오른 배럴당 76.85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01% 하락한 배럴당 79.22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