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후 미 의회와 통화 당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푼 데 따른 영향이다. 기업 실적이 증가하고 소비자 지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게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이다.

美, 4%대 고성장 전망 속 인플레가 변수
작년 5~6%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 경제는 올해 역시 4%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잠재 성장률(2.1%)을 두 배 가까이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해 4.0% 성장할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7%, IHS마킷은 4.3%,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4.5%를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 기관 중 가장 높은 5.2% 성장을 예측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최근 OEF는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종전 3.4%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기관들은 올해 개인 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기업 투자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주택 투자와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美, 4%대 고성장 전망 속 인플레가 변수
고용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서비스 소비 역시 회복하면서 실업률이 4%를 밑돌 것이란 게 Fed 예상이다. 팬데믹 직전이던 2020년 2월(3.5%)의 최대 고용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란 예측이다. Fed는 연말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온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이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가격지수가 당분간 Fed의 장기 목표치(2.0%)를 크게 웃돌 것이란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