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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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가맹점 사장의 충격적인 행태를 폭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시자 A 씨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하던 프랜차이즈 카페의 실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사장님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융통성이라는 핑계로 강요했고 양심상 동조할 수가 없어 결국은 그만뒀다"면서 "신고를 하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가 전한 카페 가맹점주의 행위는 플라스틱 컵 재사용, 원두 바꿔치기, 남은 음식 재사용 등이다.

A 씨는 "코로나 시국이니 일회용 잔에 음료를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제공했다"면서 "사장님이 사용했던 컵을 쓰레기통에서 꺼내 씻어 사용하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점장님이 사장님께 안 하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자 눈치 보는 듯하더니 아침에 씻어서 말리고 저희 몰래 컵 디스펜서에 꽂아두었더라"라며 "아침에 컵을 보면 물 자국이 심해서 씻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렌차이즈는 본사에서 주는 원두를 써야 하고 우유, 재료 등 본사 지침대로 따라야 한다"면서 "최근 사장님이 저렴한 원두를 구해와서 기존 원두와 섞어 그라인더 호퍼에 가득 채워놓은 걸 봤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음료에 담겨 나간 생과일을 재사용하거나 먹다 남겨 트레이에 반납한 샌드위치 케이크를 직원들에게 먹으라고 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A 씨는 "다른 지점이나 카페는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기를 바란다"면서 "퇴직금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직접적으로 신고하기는 어렵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19 방역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 등으로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의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 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 발표 뒤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물류비와 가맹비 등을 제하면 영업이익은 평균 10%, 개인카페(비가맹점)는 영업이익이 평균 20%"라며 "매출이 두 배가 돼야 이익이 개인 카페만큼 남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맹점 카페의 이익 구조가 나날이 취약해져 가는 만큼 A 씨가 일했던 카페와 같은 비위생적인 행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불안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를 다음 달 1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거리 두기 지침은 사적 모임 4인 이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