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까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자영업자단체, 긴급회의 열고 휴업 여부 결정
"오늘 저녁예약 절반 취소"…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한숨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자 자영업자들의 얼굴은 한층 어두워졌다.

31일 서울 서초구의 유명 고깃집에서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직원팀장 정모(58) 씨는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한숨부터 쏟아냈다.

정씨는 "대형 식당이라 거리두기로 타격이 말도 못 할 정도"라며 "오늘 저녁 예약도 벌써 절반이 취소됐고, 점심에 늘 있던 대기 줄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다 보면 오후 9시 전에 일어나기가 힘드니 손님들이 아예 오지 않는다"며 "잠시 인원 제한이 10명일 때는 숨통이 트였는데 이번에도 8명까지는 풀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 관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일하는 정모 씨도 "연말인데도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오늘도 오후 5∼7시 사이에만 예약이 조금 있고 그 이후로는 썰렁하다.

적어도 오후 10시까지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고깃집에서 일하는 장영주(40) 씨는 거리두기와 함께 발표된 손실보상금 선지급 소식에 "어떤 기준으로 준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방역패스 확인이나 QR체크도 다 자영업자에 떠넘기는 구조이지 않으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확실히 줄어도 보상금 지급 기준에 맞지 않으면 결국 배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강남구에서 부대찌개 식당을 운영해온 이모(55) 씨는 "2주 연장 소식을 들어도 이젠 아무 느낌도, 아무 타격감도 없다"며 "이런 상실감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대표는 "전국 자영업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거리두기가 지금보다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갑한 심정"이라며 "어제 소속 단체들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휴업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1일·3일·일주일 휴업 가운데 3일 휴업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투표 결과대로 이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