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핵관이 이준석 죽이려 해"…'尹배후설'로 野내홍 부채질

李 성상납 의혹, 대전지검 자료 유출설 연일 제기…"尹 신임하던 지검장"
尹에는 "삼류수준 입, 메두사 같다…준비 안 된 후보 자인하는 꼴"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죽이려 하지 않나"라며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의 갈등을 부각했다.

특히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뒤에 윤 후보의 측근들이 있다는 이른바 '윤핵관 배후설'을 연일 제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야당 갈라치기'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가세연이 국민의힘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뭔가 의심이 간다.

수사권 기소권을 다 가진 검찰이 얼마나 장난을 치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특히 "이러한 진술 조사가 대전지검에서 나왔는데 대전지검은 윤 후보가 신임한 사람이 그때 지검장이었다.

원전수사도 대전지검에 맡기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윤 핵관이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한다는 그런 의심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전지검은 한때 윤 후보의 '최애' 지검으로 유명세 탔던 곳"이라며 "가세연의 폭로 타이밍도 기획이 의심될 정도로 기가 막힌다"고 강조했다.

여권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에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거칠어질수록 대선을 앞둔 여론지형이 여당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인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연일 이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데 대해 "국민들은 '패색이 짙구나.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수세에) 몰리는구나'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에 받쳐 막다른 골목에서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는 것이다.

정권교체 흐름에 반사효과 누리다가 거품이 꺼지니 자기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는) 호남에서는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하더니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했다"며 "쌍팔년도 전략도 아니고 저급한 지역주의 정치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입이 삼류수준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등 막말 행진으로 민심 걷어차기에 바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이런 거친 말은 안 된다.

스스로와 주변을 돌이켜 보셔라"고 썼다.

전재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 얼굴이 메두사로 변해가는 것 같다.

눈빛과 얼굴의 모양새가 그렇다"며 "결국 지지율 하락에, 본인 부인 장모 리스크와 이준석 리스크까지. 뭐 하나 되는 게 없으니 얼굴이 메두사처럼 변해간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불안하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게 아니냐"며 "골든크로스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 조회 논란에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며 "본인이 피해자다, 과거부터 계속 써온 프레임인데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