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 자평 "드디어 골든크로스, 비등점 만들어졌다"
송영길 더블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의원총회에서 "드디어 연말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비등점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며 자중하는 분위기다.

송 대표는 이날 "언론을 보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털 깎은 매머드가 자기를 쫓아오는 악몽을 꿨다는데, 국민의힘 선대위의 난맥상을 표현한 것 같다"며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민주당)는 미리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슬림하게 구성하는 데 협력해주셔서 원팀이 되면서도 슬림하게 하는 조화를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많은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고 후보 중심으로 차곡차곡 성과를 만들어서 드디어 연말에 골든크로스, 비등점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선까지 두달 넘게 남은 데다 최근 지지율 역전 현상의 배경에 경쟁자인 윤 후보의 실언과 가족 논란, 국민의힘 내홍 등 자충수 여파가 크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아직 고무되긴 이르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저희는 겸손(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태를 보면서 남한테는 무자비하고 자신한테는 관대한 모습이 바로 ‘윤석열식 공정’이었나라는 데에서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안정적으로 지지율 40%를 넘겨야 한다는 언급도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30%대 중반~40대 초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와 관련해 '난 여전히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발언을 인용했다. 송 대표는 "원래 50%를 넘겨야 1대 1 구도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4자, 5자구도이지만 이게 1대 1 구도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거기까지 대비해야 되니까 최종 50%는 넘겨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