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안철수의 연금개혁, 청년에 대한 책임감" [청문청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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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년 기획 <청문청답(靑問靑答)>
"청년이 대선후보 청년조직에 묻다"
김근태 국민의당 선대위 청년본부장 인터뷰
"청년이 대선후보 청년조직에 묻다"
김근태 국민의당 선대위 청년본부장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과거에 비해 특히 많이 언급되는 단어, 바로 '청년'이다. 2017년 대선 당시 20대는 76.1%, 30대는 74.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했다. 후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락날락하고 춤을 추고 요리도 하며 청년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청년들은 영 진정성을 느끼기가 어렵다. 이대로 청년들의 미래를 후보들에게 맡겨도 되는 것일까? '청문청답.' 2030 청년 기자들이 각 후보의 청년 조직을 만나 '뒷담'을 나눴다. [편집자주]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10%를 갓 넘긴 지지율을 횡보하고 있지만, 거대 양당 후보들로부터 염증을 느낀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통해 점차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쉽사리 거론하지 않는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청년의 등골을 빼 먹을 연금을 기필코 개혁해야 한다"며 차별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간 안 후보의 청년 정책이 기득권들의 세력 다툼과 설전에 가려진 건 아니었을까. '안철수의 청년' 김근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장을 만나 안 후보가 청년을 위해 품고 있는 '진심'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대선에서 청년에 대한 입지가 상당히 높아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A) 기존에는 사실 청년 세대가 정치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쌓여온 사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들의 표심은 이념적인 부분에 달린 게 아니라, '내가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에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실용적인 부분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Q) 안 후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A) 학창 시절 저는 공대생이어서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안 후보에게는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학원에 입학했을 무렵 '조국 사태'가 터졌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때 안 후보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청년들을 대변하는 정당을 창당하려 마음먹었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어려움을 겪을 무렵 안 후보로부터 '같이 한번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Q) 직접 겪어본 안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A) 처음에는 답답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건 직접 소통하는 것과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조롱의 의미가 아니라 생각보다 귀여웠습니다. 또 확실히 기존에 쌓아온 다양한 커리어에 걸맞게 아는 것도 많고 이야기도 잘 들어줘서 공감대를 형성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Q) 안 후보의 청년 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A)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입니다. 청년이라 함은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가 선순환 구조로 돼 있어야 계속 지속할 수 있습니다. 안 후보는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게 청년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청년 정책에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Q) 안 후보 청년 정책의 강점을 꼽자면?
A) 안 후보는 직접 회사도 경영해봤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현실에 맞닿아 있는 경험과 공부를 해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체성이 있는 청년 정책을 낼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 후보는 청년 공약 다섯 가지를 발표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청년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청년 세대가 문재인 정권에서 갖게 된 불만 중 하나가 전문성에 대한 몰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영역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그 조언을 바탕으로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념에만 집중해서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는 것이죠. 그런 부분을 정상화할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입니다.
특히 안 후보가 정치권이 굉장히 꺼리고 두려워하는 존재인 '연금 개혁'을 용기 있게 공약을 낸 게 그의 정치적 책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가 1990년생인데, 90년생이 65세가 되는 시점부터 국민연금이 고갈됩니다. 저부터는 돈만 내고 연금을 못받는 그런 구조가 되는 건데, 사회적 타협을 빠르게 이끌어낼수록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부작용은 더욱 줄일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의 입장입니다.
Q) 안 후보가 청년 정책 발굴을 위한 '청년 내각'을 띄웠는데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졌나?
A) 청년 내각 내 선진국방부에서 군 관련 정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군대가 소수정예로 더 선진화되는 기술로 무장이 됐을 때 힘을 더 발휘할 수 있다는 접근을 통해 부사관들의 비중을 높이고 병사들의 비중은 조금씩 줄여나가는 '준 모병제' 방향이 제시됐습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의 탈피오트(과학 영재들이 모인 과학부대) 벤치마킹, 전역자 사회진출지원금 1000만 원 등의 제안도 이뤄졌습니다. 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청년 내각은 안 후보와 함께 이번 수능에서 생물2 출제 오류 때 영상도 만들어보고, 세무사 시험 부정 의혹에 대해선 공익감사 청구도 했습니다. 청년 내각은 부처별 활동 외에도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활발히 논의해 어떻게 하면 제도권에 담아낼 수 있을지도 고민합니다.
Q)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소위 '꼰대' 이미지가 따라붙고 있지만, 안 후보는 이런 인식이 비교적 덜하다는 평가다.
A) 안 후보는 항상 열려 있는 성격입니다. 다만 모든 정치인은 나름의 한계를 갖는 것 같습니다. 세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인식 격차가 클 수밖에 없는 건 정치인들의 한계입니다. 안 후보에게 피드백을 주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게 저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겠죠.
Q)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여야 모두 단일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캠프 내부 분위기는?
A)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찍자'는 심리가 강했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안 후보가 큰 지지를 못 받게 된 상황도 벌어졌는데요. 비호감 대선으로 흘러가다 보니까 안 후보가 대안일 수 있겠다는 여론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안철수라는 사람이 대안으로 보일 수 있게끔 하는 게 선거 캠프의 가장 큰 숙제이고요. 일각에서는 단일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캠프 내부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고 명실상부한 대선후보로서, 대통령감으로서 인식되게끔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권교체를 이뤄야만 한다는 대전제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캠프 내에서는 안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