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감 바이러스 막는 '전천후 백신 후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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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크립스硏, 네이처에 발표
인플루엔자 변이에 상관없이
여러 바이러스 방어하는 항체 확인
인플루엔자 변이에 상관없이
여러 바이러스 방어하는 항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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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스크립스연구소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변이와 상관없이 모든 인플루엔자를 방어할 수 있는 ‘범용’ 백신 후보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가져왔던 H1N1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를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대로 HA의 ‘발’에 해당하는 부위가 인플루엔자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판단했다.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부위인 만큼 변이가 적기 때문에 모든 인플루엔자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연구진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았거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혹은 임상시험 중인 범용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액에서 358개의 서로 다른 항체를 추출했다. 그중 HA의 발 근처에 결합하는 항체를 분리해내고, 이 항체들이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부위를 ‘앵커’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쥐에서도 이 항체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5개의 앵커 항체를 선별해 H1N1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 10마리에게 투여했다. 생명에 치명적인 양의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앵커 항체를 투여한 쥐 모두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방어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앤드루 워드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는 “우리가 새롭게 찾은 앵커 항체는 인플루엔자의 강력한 표적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생체 내에서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