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이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사용을 승인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날 화이자의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를 승인했다. 팍스로비드는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와 함께 대표적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해 감염자가 중증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준다.

화이자는 증상이 시작하고 3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 입원과 사망 위험이 가짜약에 비해 89% 감소한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18세 이상 성인이면서 코로나19 경증 또는 중등 증상을 보이고, 당뇨 비만 심장질환 등 위험 요인이 한 가지 이상 있는 경우에 처방된다. 환자는 하루에 2회 5일간 약을 먹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연구실 자체 실험 결과에서는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MHRA가 화이자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팍스로비드 200여만 코스 분량을 주문해둔 상태다. 영국은 앞서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도 지난달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조건부 사용 승인을 내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