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담당 공무원 800명도 사무실에서 새해 첫날 보내

"새해 첫날 외출도 못 하고 집에서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죠. 하지만 이런 노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도에서만 7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으며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았다.

"격리된 채 새해 맞을 줄은"…경기 재택치료자 7천500명
지난 30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재택치료자는 모두 7천584명. 시군별로는 부천시가 1천6명으로 가장 많고, 남양주시가 584명, 용인시가 540명, 고양시가 452명에 달한다.

도내 재택치료자는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7천37명을 기록한 이후 22일째 7천∼9천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모든 확진자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재택치료 확대 방안'에 따라 재택치료가 기본 원칙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 등 7천여 명이 집에 격리된 채로 새해 첫날을 맞았다.

이들의 하루 일상은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평소와 다르지 않다.

시·군별 협력 의료기관으로부터 하루 2차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아야 한다.

도내에는 63곳이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협력 의료기관은 재택치료자 100명당 의사 1∼2명, 간호사 4∼5명으로 팀을 이뤄 3교대로 24시간 환자의 증상을 확인한다.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하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병상이 배정된다.

재택치료 중 대면 진료가 필요한 경우엔 보건소가 지원하는 차량으로 이동해 경기도의료원 등 도내 10곳 단기 외래진료센터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지난 10∼12월 3개월간 단기 외래진료센터를 이용한 도내 재택치료 인원은 317명이다.

재택치료자는 격리 상태에서 7일간 모니터링을 받고 이후 3일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문제가 없으면 격리 해제된다.

31개 시·군은 재택치료자 관리를 위해 모두 805명의 공무원으로 시·군별 총괄추진단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재택치료 생활수칙 안내, 치료 키트 전달, 단기 외래진료센터 이송 지원, 격리 해제 안내 등이 모두 시군의 전담 공무원들 몫인데, 이들 역시 사무실에서 새해 첫날을 보내게 됐다.

도 관계자는 "재택치료자들이 격리된 집에서 새해를 맞게 된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병상이 있는 시설로 이송돼 치료받는 것보다 집에서 지내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돼 좋다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며 "불편하다는 지적 사항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해 최대한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격리된 채 새해 맞을 줄은"…경기 재택치료자 7천500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