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 어린이날 개장…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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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번째 개장…연간 200만명, 생산유발 효과 5천900억원 기대
'외통수' 진입로 교통대책 '발등의 불'…춘천시, 행정권 발동 예고
강원도 춘천에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공식 개장한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후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과 5천9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등 파급효과를 예상한다.
반면, 개장을 불과 4개월가량 앞둔 상황에 미흡한 교통 대책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기돼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다.
◇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세계 10번째…연간 200만 명 방문 기대
레고랜드 조성 터는 춘천시 도심 의암호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인 하중도(중도)다.
무더기로 나온 문화재와 사업비 부족 등으로 10년 넘는 우여곡절을 겪다 문을 열게 됐지만, 호수에 조성하는 것은 춘천이 세계에서 유일해 인지도와 입지 매력도가 높다.
하중도 전체 면적은 91만6천900여㎡, 이중 레고랜드 터는 축구장(국제규격 7천140㎡) 39개 규모인 28만여㎡다.
나머지 부지에는 선사시대 유적지를 살린 공원, 상가, 호텔, 콘도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레고랜드는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레고를 테마로 한 놀이 체험 시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1968년 덴마크 빌룬드를 시작으로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에 생겼다.
올해 미국 뉴욕에서 9번째 개장에 이어 춘천은 세계 10번째로 개장한다.
만 2세부터 12세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고랜드에는 레고 브릭(Brick·블록 장난감)으로 지어진 40여 개의 놀이기구 어트랙션과 7개의 테마 구역으로 조성됐다.
춘천 레고랜드에는 건물 56개 동이 들어서 현재 공정률은 98%가량이다.
놀이시설 19개 대부분 설치를 마치고 안전성 검사 및 시험 운전을 하고 있다.
영국 멀린사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테마파크 1단계 사업에 들이는 3천억 원 가운데 2천400억 원 물량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고 남은 600억 원을 개장 전까지 투입해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레고랜드 주변 펌프장과 토목공사 등 기반시설 공사 공정률은 현재 81%로, 개장 전 완공이 목표다.
2단계 사업은 2천200여억 원을 투입해 호텔 증·신축, 워터파크 등 시설 확충사업을 개장 이후 10년 내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장으로 연간 약 200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산하는 경제효과는 고용 8천900여 명, 생산 유발 연간 5천900억 원, 지방세수 연간 44억 원이다.
레고랜드는 개장을 앞두고 1천여 명이 넘는 인력 채용과 지역 생산 농산품 공급체계 업무협약 등으로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개장에 맞춰 대표 관광도시를 위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공사 과정에서 발굴한 대규모 문화재의 유적공원을 비롯해 마임, 인형극 등 지역 문화예술상품과 삼악산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 레고랜드 진입 춘천대교 '외통수'…교통대란 불가피
레고랜드 예상 방문객 수보다 차량 수용량이 현저히 낮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개장을 4개월 앞두고 점점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진입로는 폭 25m, 길이 1천58m의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가 유일하다.
진·출입로가 하나인데다 진입하고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외통수'인 탓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혼잡한 교통 문제가 가장 큰 난제이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대안을 검토 중이나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만 앓고 있다.
실제 춘천시는 레고랜드 방문객 수가 평일 3천800명, 주말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1대당 3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 평일은 1천여 대, 주말은 6천600여 대가 몰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춘천시가 지난해 교통 대책 용역을 통해 주말 특정 시간대 춘천대교의 가변차로 운영을 검토했지만, 자칫 더 큰 혼잡이 우려돼 배제됐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은 의암호 건너편 서면을 연결하는 '서면대교'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2025년 이후에나 완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춘천시가 춘천대교에 시내버스 통행은 혼잡을 가중할 수 있다며 운행 불가 방침을 세웠다.
도심 신호체계 연동이나 개선, 춘천대교 진입로 고가차도 설치, 관광 트램을 활용한 수송 방안도 내놨지만, 중장기 대책이다.
현재 외곽 도로를 이용한 교통량 분산 유도와 춘천대교 주변 좌회전 대기 차로 확장이 대책 전부다.
교통뿐 아니라 부족한 주차장은 더 심각하다.
레고랜드 주변에 4천 대 규모 주차장을 만들고 있지만, 주말 6천600대 예측에 2천여 대는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에 따라 케이블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이용한 뱃길 운행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협의 중이다.
이 일대에 1천여 대가 넘는 주차가 가능한데다 외곽이어서 교통량 분산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개장을 코앞에 두고도 셔틀버스 운행이나 주차장 운영 주체 등에 대해 강원도와 춘천시, 레고랜드의 견해차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최근 "레고랜드 개장 이후 교통혼잡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협소한 주차장과 교통 문제에 행정권 발동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외통수' 진입로 교통대책 '발등의 불'…춘천시, 행정권 발동 예고
강원도 춘천에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공식 개장한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후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과 5천9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등 파급효과를 예상한다.
반면, 개장을 불과 4개월가량 앞둔 상황에 미흡한 교통 대책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기돼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다.
◇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세계 10번째…연간 200만 명 방문 기대
레고랜드 조성 터는 춘천시 도심 의암호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인 하중도(중도)다.
무더기로 나온 문화재와 사업비 부족 등으로 10년 넘는 우여곡절을 겪다 문을 열게 됐지만, 호수에 조성하는 것은 춘천이 세계에서 유일해 인지도와 입지 매력도가 높다.
하중도 전체 면적은 91만6천900여㎡, 이중 레고랜드 터는 축구장(국제규격 7천140㎡) 39개 규모인 28만여㎡다.
나머지 부지에는 선사시대 유적지를 살린 공원, 상가, 호텔, 콘도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레고랜드는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레고를 테마로 한 놀이 체험 시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1968년 덴마크 빌룬드를 시작으로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에 생겼다.
올해 미국 뉴욕에서 9번째 개장에 이어 춘천은 세계 10번째로 개장한다.
만 2세부터 12세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고랜드에는 레고 브릭(Brick·블록 장난감)으로 지어진 40여 개의 놀이기구 어트랙션과 7개의 테마 구역으로 조성됐다.
춘천 레고랜드에는 건물 56개 동이 들어서 현재 공정률은 98%가량이다.
놀이시설 19개 대부분 설치를 마치고 안전성 검사 및 시험 운전을 하고 있다.
영국 멀린사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테마파크 1단계 사업에 들이는 3천억 원 가운데 2천400억 원 물량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고 남은 600억 원을 개장 전까지 투입해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레고랜드 주변 펌프장과 토목공사 등 기반시설 공사 공정률은 현재 81%로, 개장 전 완공이 목표다.
2단계 사업은 2천200여억 원을 투입해 호텔 증·신축, 워터파크 등 시설 확충사업을 개장 이후 10년 내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장으로 연간 약 200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산하는 경제효과는 고용 8천900여 명, 생산 유발 연간 5천900억 원, 지방세수 연간 44억 원이다.
레고랜드는 개장을 앞두고 1천여 명이 넘는 인력 채용과 지역 생산 농산품 공급체계 업무협약 등으로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개장에 맞춰 대표 관광도시를 위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공사 과정에서 발굴한 대규모 문화재의 유적공원을 비롯해 마임, 인형극 등 지역 문화예술상품과 삼악산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 레고랜드 진입 춘천대교 '외통수'…교통대란 불가피
레고랜드 예상 방문객 수보다 차량 수용량이 현저히 낮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개장을 4개월 앞두고 점점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진입로는 폭 25m, 길이 1천58m의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가 유일하다.
진·출입로가 하나인데다 진입하고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외통수'인 탓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혼잡한 교통 문제가 가장 큰 난제이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대안을 검토 중이나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만 앓고 있다.
실제 춘천시는 레고랜드 방문객 수가 평일 3천800명, 주말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1대당 3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 평일은 1천여 대, 주말은 6천600여 대가 몰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춘천시가 지난해 교통 대책 용역을 통해 주말 특정 시간대 춘천대교의 가변차로 운영을 검토했지만, 자칫 더 큰 혼잡이 우려돼 배제됐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은 의암호 건너편 서면을 연결하는 '서면대교'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2025년 이후에나 완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춘천시가 춘천대교에 시내버스 통행은 혼잡을 가중할 수 있다며 운행 불가 방침을 세웠다.
도심 신호체계 연동이나 개선, 춘천대교 진입로 고가차도 설치, 관광 트램을 활용한 수송 방안도 내놨지만, 중장기 대책이다.
현재 외곽 도로를 이용한 교통량 분산 유도와 춘천대교 주변 좌회전 대기 차로 확장이 대책 전부다.
교통뿐 아니라 부족한 주차장은 더 심각하다.
레고랜드 주변에 4천 대 규모 주차장을 만들고 있지만, 주말 6천600대 예측에 2천여 대는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에 따라 케이블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이용한 뱃길 운행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협의 중이다.
이 일대에 1천여 대가 넘는 주차가 가능한데다 외곽이어서 교통량 분산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개장을 코앞에 두고도 셔틀버스 운행이나 주차장 운영 주체 등에 대해 강원도와 춘천시, 레고랜드의 견해차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최근 "레고랜드 개장 이후 교통혼잡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협소한 주차장과 교통 문제에 행정권 발동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