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000명 돌파에 한달, 코로나19 첫해(38일)보다 빨라
1~2월내 우세종 전망…낮은 위중증률 기대에도 확진자 급증 부담
오미크론, 국내서 급속 확산…우세종 되면 더 빨라진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감염자가 1천명을 넘을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20명이 추가돼 누적 1천114명이다.

지난달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부부, 지인 및 또 다른 해외 입국자 2명 등 5명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지 32일째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2∼3배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유입 보름째인 지난달 15일에는 총 128명이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누적 62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 이틀에만 총 489명이 늘어 누적 1천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천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26일(1천146명)로, 첫 확진자가 나온 그해 1월 20일부터 38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에는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슈퍼전파'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1천146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가 전체의 62.1%인 711명에 달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란발 입국자-호남(전날 기준 122명), 전북 익산시 유치원(전날 기준 86명), 인천 미추홀구 교회(전날 기준 74명) 등 집단감염 사례에 더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중이다.

사적모임을 4인으로 제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도 전날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n차 감염 및 전파 의심 사례는 총 24건이다.

모든 해외 입국자 10일 격리 등 입국 제한 조치에도 해외유입 감염자도 쏟아지고 있다.

누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51.4%(573명)는 해외유입 감염자, 48.6%(541명)는 국내 지역감염자다.
오미크론, 국내서 급속 확산…우세종 되면 더 빨라진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도입되면서 감염 사례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에서 어느 정도 감염이 퍼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1∼2월 안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이달 말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천∼1만4천명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돼 대유행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파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동시에 확산해 확진자가 '쓰나미'처럼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위중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이라는 변수로 일상회복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면 병상 부족 현상으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진다.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 조치 등으로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낮추면서 병상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이달 중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도입해 확진자들의 중증 진행을 가급적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먹는치료제와 누적된 코로나19 방역 경험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