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신년사서 중국 향해 "군사적 충돌 안 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을 강조하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을 향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신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의 내부 확장을 막도록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양안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옵션이 아니고, 군사적 충돌은 경제 안정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만과 중국은 주민의 삶을 보살피고 주민의 마음을 위로하며 함께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중 진영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입법회 선거와 전·현직 간부가 체포된 입장신문 사건 등 홍콩 문제도 거론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계속해서 홍콩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최근 입법회 선거 개입과 민주 진영 매체 입장신문 간부 체포는 홍콩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는 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영토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국영 중국 중앙(CC)TV 등 관영 매체가 총동원된 가운데 진행된 신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