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 주재 대사관을 공식 개관했다고 니카라과 일간 라프렌사와 중국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개관식에는 데니스 몽카다 니카라과 외교장관과 위보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니카라과에 중국대사관이 문을 연 것은 1990년 이후 31년 만이다.
니카라과는 1985년 다니엘 오르테가 좌파 정권에서 중국과 수교했으나 1990년 정권이 교체된 후 대만과 손을 잡으며 중국과는 단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2007년 다시 정권을 잡은 후에도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이어오다 지난달 대만과의 단교를 전격 선언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대만이 자국 대사관을 현지 가톨릭계에 기부하고 떠나려 하자 대사관 자산을 압류하고 중국에 넘기기로 해 대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몽카다 외교장관은 이날 개관식에서 "(중국과의) 외교관계와 우정, 협력의 새 장을 연다"며 양국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그는 재수교 직후 중국이 자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을 기부한 것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수교를 재개한 지 한 달도 안돼 오성홍기가 31년 만에 니카라과에서 다시 올라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게 국제적 대의이자 대세의 흐름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양국의 관계 복원은 양측의 근본 이익과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니카라과와 우호 왕래를 강화하고 각 분야 실무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