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가스운송사 자료…"폴란드 통한 가스 운송은 12일째 중단"

러시아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이용한 가스 공급을 1일 현재 여전히 재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으로의 다른 가스공급 노선인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가스 운송도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러, 우크라 경유 가스관 통한 유럽 가스 운송 40% 줄여"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슬로바키아 가스운송회사 '이유스트림'(Eustream)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슬로바키아로의 가스 운송 물량 신청이 4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의 지난달 31일 신청 물량은 8천378만㎥였으나, 1일엔 4천955만㎥로 40.9% 감소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운영사 OGTSU 측은 지난달 24일에도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운송을 하루 1억900만㎥에서 8천770만㎥로 19.5%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자료를 볼 때 가스프롬은 지난달 하순부터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이용하는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을 지속해서 줄여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스프롬은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측과 체결한 2020~2024년 장기 가스 운송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400억㎥(하루 약 1억950만㎥)의 가스를 운송하기로 돼 있다.

2020년에는 650억㎥(하루 1억7천800만㎥)를 운송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2020년 558억㎥의 가스를 운송해 896억㎥를 운송한 2019년에 비해 운송량을 37.7% 줄였다.

뒤이어 2021년 1월~11월에는 383억㎥를 운송해 2020년 동기(501억㎥) 대비 또다시 23.6% 축소했다.

러시아는 소비자인 유럽 국가들의 구매 신청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선 러시아가 지난 9월 완공한 러-독 직결 가스관 '노트르 스트림-2'에 대한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조속한 가동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공급량을 고의로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보유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 주관사 '노르트 스트림 2 AG'는 지난 9월 초 독일 당국에 가스관 가동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나 승인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가스관이 가동되기 위해선 독일과 EU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달 21일부터 멈춘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러시아 가스공급도 1일 현재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가스프롬은 앞서 1월분 야말-유럽 가스관 운송물량으로 하루 1천928만㎥를 예약했었다.

"러, 우크라 경유 가스관 통한 유럽 가스 운송 40% 줄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