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수두룩한 ‘장타 괴물’들을 상대로 롱 아이언을 무기 삼아 싸워왔다. 조금 부족한 티샷 거리를 정확한 롱 아이언 샷으로 만회했다. “경우에 따라선 쇼트 아이언보다 롱 아이언이 심리적으로 더 편할 때가 있다”고 할 정도다. 임성재는 2021~2022시즌 PGA투어 ‘175~200야드 지점 그린 적중률’ 4위(74.42%·15라운드 이상 뛴 선수 기준)를 기록 중이다.

롱 아이언은 아마추어에게 ‘치기 힘든 클럽’으로 인식된다. 길이가 길고 공을 띄워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평소 리듬대로 스윙하지 못해서다. 임성재는 “롱 아이언과 친해지기 위해선 드라이버 샷처럼 먼저 티 위에 공을 올려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이 티 위에 올려져 있으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게 스윙할 수 있습니다. 공이 지면에서 떠 있으니 공을 띄우려는 버릇이 덜 나올 거예요.”

쇼트 아이언과 같은 리듬으로 롱 아이언을 연습하면 일관성을 키울 수 있다. 임성재는 “짧은 아이언과 긴 아이언 모두 똑같은 템포로 휘둘러야 정타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롱 아이언만 들면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는 나쁜 습관을 없애야 한다. 머릿속에서 쇼트 아이언 샷과 같은 리듬으로 숫자를 세며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