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아웃도어 노하우 살려 美 의료복 시장 뚫었죠"
의류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타를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아웃도어 의류 제조업체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제조 기술력을 활용한 선제적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런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수술용 가운과 마스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인증을 지난달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510K 인증은 의료기기 시판 전 성능 증명 프로그램으로,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려면 필수적으로 넘어야 할 관문이다.

장무창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대표(사진)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술용 가운과 마스크 모두 510K를 획득하면서 미국 의료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2005년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제조회사로 출발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K2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9년 매출 84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이 업체는 수술용 가운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PPE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제조 시설은 기존 베트남 공장의 유휴 공간에 클린룸 및 제반 설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장 대표는 “26년간 쌓은 봉제 기술력이 신속한 사업 다각화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수·방풍 기능을 위한 봉제 원단 노하우를 의료용 PPE에 쓰이는 고밀도 특수 원단 봉제 작업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심실링, 레이저 재단 등 베트남 공장의 첨단 의류 제조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 6년간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연평균 22.9% 높아졌다.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PPE 사업 매출 발생과 함께 아웃도어 의류 수주 물량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올해 매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아웃도어 의류 사업과 PPE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종합 봉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