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주식시장은 뜨거웠다. 모두 주식 얘기를 했다. 한국 주식의 상징과도 같은 삼성전자는 1월 초 급등하며 단숨에 9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임인년(壬寅年) 새해 초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장에는 주가 급등 기대도, 급락 걱정도 없다. 차분한 전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런 시기에도 기회를 찾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은 펀드매니저와 여의도 전문가들에게 시장 전망과 유망 테마를 물었다. 그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지배할 키워드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위드 코로나를 꼽았다. 투자 기회는 반도체와 메타버스, 미국 주식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122명의 펀드매니저는 올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란 악재와 위드 코로나란 호재가 혼재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1분기 2900~3200선, 연간으론 최대 3400까지 예상했다. 기회는 반도체에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 응답자의 66%(복수 응답)가 반도체를 꼽았다. ‘10만전자(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배경이다.

부자들의 자산 배분을 도와주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현재 4766선인 S&P500지수가 올해 5300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