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세계1위' 美 뉴스케일 독점 취재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연구시설
미로 같은 출입문 4개 통과하자
아파트 2층높이 장비가 '눈앞에'
"에너지 패권 좌우할 꿈의 원자로
첨단기술 총동원해 안전성 개선"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 특별취재팀은 지난달 15일 국내 언론 최초로 SMR 기술 개발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스케일 코밸리스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SMR은 전기출력 300㎿ 이하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방사능 유출 등 사고 확률이 기존 대형 원전의 1만분의 1 수준인 데다 건설비는 절반에 불과하다. 탈(脫)탄소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통해 미국 중국 등이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에 나섰다. 세계경제포럼은 SMR 시장 규모가 2040년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케일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MR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1차 설계 승인을 통과했다. 뉴스케일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호세 N 레이예스는 취재팀에 “SMR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 에너지부(DOE)가 약 4억달러를 투자한 뉴스케일의 연구시설은 보안상 이유로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미로 같은 건물 복도를 지나 출입문을 4개 정도 통과하자 아파트 2층 높이의 연구장비 NIST2가 모습을 드러냈다. SMR 실물을 3분의 1로 축소한 장비로, 전기 생산과정을 실험 중이었다. 첨단시뮬레이션상황실(E2C)에선 예고도 없이 지진 상황에 대비한 테스트가 이뤄졌다.
SMR의 실제 크기(높이 20m, 지름 2.7m)는 원전 격납건물의 150분의 1 수준이지만, 하루 6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77㎿)를 생산할 수 있다. 레이예스 창업자는 “글로벌 에너지산업 재편이 코밸리스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밸리스=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