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신고가 속출하던 '송도 아파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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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부동산 꺾일까 더 갈까 '분수령'
"집값 급등, 금리 상승 등은 부담 요인"
"오는 3월 대선까지 '관망세 지속' 전망"
"집값 급등, 금리 상승 등은 부담 요인"
"오는 3월 대선까지 '관망세 지속' 전망"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에 싸늘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고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하락거래가 나타나는가 하면 청약에서 관심을 받았던 단지에서 무더기 미계약 사태도 발생했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수요자들 심리에 악영향을 주면서다. 일선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들은 이런 흐름이 대선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바이오 랩허브 수혜가 기대됐던 7공구 내 아파트에서도 하락거래가 나왔다.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전용 101㎡는 지난달 말 11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 11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내렸다. 5공구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도 작년 11월 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 단지 역시 같은해 9월 10억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비교적 외곽인 8공구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8억6800만원의 신고가보다 4800만원 내린 수준이고, '송도SKVIEW' 전용 84㎡도 같은 달 10억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 10억5000만원(8월)보다 하락한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분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송도자이 더 스타' 일부 가구에 대해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당첨자 약 35%가 계약을 포기했다. 포기한 당첨자 가운데 절반은 부적격자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 2만156명이 몰려(경쟁률 13.1대 1) 관심이 컸던 단지다.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57.5대 1)도 1순위에선 경쟁률이 높았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해 지난해 12월2일과 23일 두 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줍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천시 평균 상승률(22.56%)을 10%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연수구 집값이 치솟은 이유는 송도 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바이오단지 건설 등의 호재 덕분이었다.
송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초 GTX-B노선 관련 호재와 중순 K-바이오 랩허브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가격이 치솟았다"며 "가격이 너무 급하게 올랐고 시장 분위기도 주춤하다 보니 수요자들이 선뜻 결정을 못 내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예고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송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적이 있었는데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급등했다"며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침체기 이후에는 (오를지 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단지에서 나온 하락 거래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송도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1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에 거래된 단지의 경우 경매시장에 나가기 전의 매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런 급매는 전체 매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본격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는 3월 대선까지는 주춤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장 공인 중개업소들의 중론이다. 송도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다 보니 매도자도 매수자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선 때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2월 마지막 주(27일) 기준 99.2를 기록해 직전 주(99.8)에 이어 100을 밑돌았다.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인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단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신고가보다 수천만원 하락, 분양 미계약도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1블럭)' 전용 84㎡는 작년 말 10억2000만원, 10억4000만원에 각각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0월 기록한 신고가 11억6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송도웰카운티3단지' 전용 84㎡도 작년 11월 9억25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신고가 (9억6000만원)보다 수천만원 하락한 수준이다.K-바이오 랩허브 수혜가 기대됐던 7공구 내 아파트에서도 하락거래가 나왔다.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전용 101㎡는 지난달 말 11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 11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내렸다. 5공구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도 작년 11월 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 단지 역시 같은해 9월 10억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비교적 외곽인 8공구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8억6800만원의 신고가보다 4800만원 내린 수준이고, '송도SKVIEW' 전용 84㎡도 같은 달 10억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 10억5000만원(8월)보다 하락한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분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송도자이 더 스타' 일부 가구에 대해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당첨자 약 35%가 계약을 포기했다. 포기한 당첨자 가운데 절반은 부적격자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 2만156명이 몰려(경쟁률 13.1대 1) 관심이 컸던 단지다.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57.5대 1)도 1순위에선 경쟁률이 높았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해 지난해 12월2일과 23일 두 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줍줍)을 진행하기도 했다.
'분수령' 맞은 송도 부동산 시장
송도 시장 분위기가 주춤한 것은 지난해 송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피로감 때문이라는 설명. 연수구 집값은 작년 33.11% 치솟아 인천 8개 구(區)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인천시 평균 상승률(22.56%)을 10%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연수구 집값이 치솟은 이유는 송도 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바이오단지 건설 등의 호재 덕분이었다.
송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초 GTX-B노선 관련 호재와 중순 K-바이오 랩허브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가격이 치솟았다"며 "가격이 너무 급하게 올랐고 시장 분위기도 주춤하다 보니 수요자들이 선뜻 결정을 못 내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예고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송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적이 있었는데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급등했다"며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침체기 이후에는 (오를지 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단지에서 나온 하락 거래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송도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1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에 거래된 단지의 경우 경매시장에 나가기 전의 매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런 급매는 전체 매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본격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는 3월 대선까지는 주춤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장 공인 중개업소들의 중론이다. 송도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다 보니 매도자도 매수자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선 때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2월 마지막 주(27일) 기준 99.2를 기록해 직전 주(99.8)에 이어 100을 밑돌았다.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인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단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