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카마리 홀랜드(왼쪽), 엄마 캘리 사이플(오른쪽). 사진=뉴스1
딸 카마리 홀랜드(왼쪽), 엄마 캘리 사이플(오른쪽). 사진=뉴스1
미국에서 5세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가운데 엄마가 딸을 가해 남성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캘리 사이플(35)이 딸 카마리 홀랜드(5)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신매매·살인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이플은 지난달 13일 홀랜드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당시 그는 자고 일어나보니 현관문이 열려 있었고 아이가 사라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홀랜드는 이날 앨라배마주 피닉스 시티의 한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카마리는 목이 졸려 사망했다. 발견된 시신에는 성폭행의 흔적도 있었다.

사이플은 딸이 숨진 지 이틀 뒤 현지 매체 WTVM TV에 출연했다. 이 매체가 매년 진행하는 장난감 기부 행사에 홀랜드의 장난감도 기부했다. 당시 사이플은 "딸은 도움 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딸도 자신의 장난감을 기부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은 내 인생과도 같았고, 난 매일 딸을 위해 살았다. 내겐 세 아들이 있는데 카마리는 유일한 딸이었다"며 "난 딸의 실종과 죽음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사이플이 과거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 제레미 윌리엄스(37)에게 돈을 받고 홀랜들을 팔아넘긴 사실이 밝혀졌다. 윌리엄스는 카마리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사이플이 체포된 후 홀랜드의 아버지 코리 홀랜드는 "사이플은 괴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엄마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나와 가족들은 천사 카마리를 잃어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