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지난해 항공업계는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온도 차가 더욱 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코로나19로 급감한 국제선 여객 수를 화물운송사업으로 대체하며 선방했다. 반면 LCC는 국제선 여객 급감이 계속되며 적자가 이어졌고, 잇달아 자본잠식에 빠지며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항공사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다시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새해 국제선 운항 재개를 계획하던 항공사들에 제동이 걸렸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279만3393명으로,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1~11월(8278만5047명) 대비 3.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수송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까지 연결 기준 71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97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작년 3분기엔 2016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화물수송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는 매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