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올해도 경기 호황이 대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 노선의 스폿(spot·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으로 보고 시기별 운임지수를 산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4월 말(818포인트) 대비 여섯 배 이상 올랐다.

올해 해상운임이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돼 선박의 운항 효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 10~20%의 선복 증대 효과가 발생해 운임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만 인프라 확대가 선대 대형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공급망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운임 강세는 HMM(옛 현대상선) 등 국내 컨테이너선사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사에 운임은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유일 원양국적선사인 HMM은 작년 한 해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영업이익(9807억원)의 일곱 배에 육박한다. HMM의 올해 최대 변수는 민영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