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전경. /LG 제공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전경. /LG 제공
LG는 2022년 새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이 아니라 ‘질(質)’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축적할 방침이다.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각사 최고경영진도 사업 전략을 민첩하게 실행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장 사업 강화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사업 육성,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신(新)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킨 게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 후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날로 확대되는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은 지속 성장하는 OLED 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 트랙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의 월 8만 장 규모 생산능력에 더해 최근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6만 장에서 9만 장까지 끌어올려 총 17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연간 1000만 대 생산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 사업 박차

LG화학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 지속가능성 분야 및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지역별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나프타, 생분해성 소재 등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e모빌리티’ 분야의 경량화 및 전장화 트렌드에 맞춰 배터리 소재와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집중하고 있다.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역량을 기르고 있다. 또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력을 높이고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광산 및 제·정련 기술 업체와 협력해 안정적인 수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기존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가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인 LG유플러스는 퀄컴 등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5세대(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