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도 폐간…6개월 새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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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衆新聞)가 4일부터 폐간한다. 빈과일보, 입장신문에 이어 6개월 내에 3번째로 민주진영 매체가 문을 닫는 것이다.
온라인매체 시티즌뉴스는 2일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시티즌뉴스는 2017년 1월 창간했다. 시티즌뉴스는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저널리즘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과 대중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토로했다.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입장신문(立場新聞)이 폐간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온라인매체 입장신문은 지난달 29일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하자 곧바로 폐간을 발표했다.
입장신문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12월 설립 이후 비영리 단체로서 자사는 민주·인권·자유·법치 등 홍콩의 핵심가치를 수호하는 데 주력했다"며 "그동안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당일 브리핑에서 사법부를 포함해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기사를 보도한 혐의로 총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입장뉴스의 6100만홍콩달러(약 93억원) 규모 자산을 동결하고, 사무실에서 50만홍콩달러(약 76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홍콩 우산혁명이 일어난 2014년 12월에 창간한 입장신문은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로 인기를 누려왔다.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생중계로 경찰의 시위대 탄압을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입장신문은 지난해 10월 전세계 유명 인사들의 탈세와 부패 실태를 폭로한 문건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판도라 페이퍼스'에 참여한 홍콩 유일의 언론사이기도 하다.
입장신문은 지난 6월 홍콩 유일의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폐간되자 사흘 후 "홍콩에 '문자의 옥'(文字獄)이 왔다"며 모든 칼럼을 내리고 후원금 모집도 중단했다. 당국의 단속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성명을 통해 "입장뉴스와 관련한 체포는 이미 누더기가 된 홍콩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개적 공격"이라며 "당국은 체포된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혐의를 즉각 취소해야한다"고 밝혔다. 홍콩외신기자클럽도 성명에서 "이번 체포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홍콩의 언론의 자유를 또다시 강타한 것으로 홍콩의 언론 환경을 계속 냉각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온라인매체 시티즌뉴스는 2일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시티즌뉴스는 2017년 1월 창간했다. 시티즌뉴스는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저널리즘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과 대중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토로했다.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입장신문(立場新聞)이 폐간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온라인매체 입장신문은 지난달 29일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하자 곧바로 폐간을 발표했다.
입장신문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12월 설립 이후 비영리 단체로서 자사는 민주·인권·자유·법치 등 홍콩의 핵심가치를 수호하는 데 주력했다"며 "그동안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당일 브리핑에서 사법부를 포함해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기사를 보도한 혐의로 총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입장뉴스의 6100만홍콩달러(약 93억원) 규모 자산을 동결하고, 사무실에서 50만홍콩달러(약 76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홍콩 우산혁명이 일어난 2014년 12월에 창간한 입장신문은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로 인기를 누려왔다.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생중계로 경찰의 시위대 탄압을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입장신문은 지난해 10월 전세계 유명 인사들의 탈세와 부패 실태를 폭로한 문건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판도라 페이퍼스'에 참여한 홍콩 유일의 언론사이기도 하다.
입장신문은 지난 6월 홍콩 유일의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폐간되자 사흘 후 "홍콩에 '문자의 옥'(文字獄)이 왔다"며 모든 칼럼을 내리고 후원금 모집도 중단했다. 당국의 단속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성명을 통해 "입장뉴스와 관련한 체포는 이미 누더기가 된 홍콩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개적 공격"이라며 "당국은 체포된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혐의를 즉각 취소해야한다"고 밝혔다. 홍콩외신기자클럽도 성명에서 "이번 체포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홍콩의 언론의 자유를 또다시 강타한 것으로 홍콩의 언론 환경을 계속 냉각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