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면서 "2022년 우리는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이날 공동명의 신년사에서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 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꾸어 가자"면서 삼성전자의 새해 화두로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등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조직 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이들은 "회사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법의식을 체질화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ESG를 선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기술 변혁기에 글로벌 1등으로 대전환을 이루었듯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통해 사업의 품격을 높여 나가자"며 "최고로 존중 받는 임직원 경험을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20년 후 삼성전자가 어디에 있을 것인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지난해 팬데믹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2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은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통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시무식에는 경 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등 일부 경영진은 'CES 2022'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