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지랩파마는 자회사인 뉴지렙테라퓨틱스가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뉴젠나파모스타트정’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은 췌장암 치료제인 ‘나파모스타트’를 약물 재창출한 경구제형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뉴지랩테라퓨틱스와 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이번 1상을 통해 뉴젠나타모스타트정의 안전성 및 치료에 필요한 혈중 지속시간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매일 경구 투약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파모스타트는 논문 및 치료 사례 등을 통해 항바이러스 항염 항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감기가 8분으로 지속성이 떨어져서 먹는 약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지랩파마는 3배 이상 효능을 지속시키는 '서방정' 형태의 제형 기술을 적용해 반감기를 늘렸다. 이번 임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뉴지랩파마는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이 기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가격도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5일치 약 가격은 83만원이다.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은 5분의 1 이하의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뉴지랩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국책과제 등을 통해 임상 비용을 줄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의 빠른 심사를 약속한 만큼 임상 2상 종료 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세포막의 ‘TMPRSS2 수용체’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보다 먼저 결합해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기전의 약물이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해 공통적으로 효과가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들도 감염 경로는 동일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각종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