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유럽서 수주, 정책 호재…'원전株' 다시 뜰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수원,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수주
EU 집행위,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가스 포함시켜
EU 집행위,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가스 포함시켜
작년 부활 조짐을 보였던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 소식과 유럽연합(EU)의 친환경 발전 인정 가능성에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오전 11시50분 기준 두산중공업은 전일 대비 550원(2.70%) 오른 2만950원, 현대건설은 1950원(4.39%) 상승한 4만6400원, 한전기술은 5100원(6.00%) 뛴 9만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외 일진파워(3.66%), 우진(1.09%) 등도 강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건물 등 2차 건설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전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이번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사업 계약에 성공하면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고 국내 업체가 기자재 공급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1200메가와트(MW)급 원전 4개 호기를 구축하기 위해 모두 300억달러(약 35조원)이 투입하는 엘다바 원전 사업은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전체 사업을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했다. 이후 러시아는 2019년 한수원을 파트너로 정한 뒤 협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2차 건설 사업의 계약 규모는 전체 엘다바 원전 사업의 5~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최초의 조 단위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면서도 “예상 수주 규모가 1조~1조5000억원으로 크지 않고, 작년 말 각종 뉴스 등을 통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사업 수주 소식에 앞서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의회의 권고에 따라 제정해야 하는 규정인 ‘그린 택소노미’ 위임 법률의 초안에 원전을 친환경 발전에 포함시켰다는 내용이 1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 택소노미 위임법률 초안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을 수립하고 ▲자금과 부지를 확보해 ▲2045년까지 건축허가를 받으면 원전에 대한 투자를 ‘그린 투자’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일부 원전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 발전에 포함한 데 대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일부 EU 회원국이 반발하고 있어 해당 내용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이달 내 이뤄질 (그린 택소노미) 정식 발표 이전까지 각국 및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가, 발표 이후에도 EU 또는 EC의 과반 국가가 동의할 시 거부가 각각 가능하다”면서도 “세부 수정이 있더라도 원자력, 가스를 포함시키는 결정 자체가 되돌려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의 그린 택소노미가 원전을 친환경 발전으로 인정해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전역에 고준위 영구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가는 핀란드뿐”이라면서 “여러 국가들이 건설을 시도했으나 국민들과의 합의에 실패했다. 원전의 그린 택소노미 포함이 오히려 실질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데에 독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탈(脫)원전’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원전 관련 기업들 주가는 2020년 초까지 줄곧 내리막을 탔다.
반전은 지난해 5월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왔다. 양국이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합의가 이뤄지면서다. 한미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두산중공업은 급등세를 타며 작년 6월 3만8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3일 오전 11시50분 기준 두산중공업은 전일 대비 550원(2.70%) 오른 2만950원, 현대건설은 1950원(4.39%) 상승한 4만6400원, 한전기술은 5100원(6.00%) 뛴 9만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외 일진파워(3.66%), 우진(1.09%) 등도 강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건물 등 2차 건설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전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이번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사업 계약에 성공하면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고 국내 업체가 기자재 공급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1200메가와트(MW)급 원전 4개 호기를 구축하기 위해 모두 300억달러(약 35조원)이 투입하는 엘다바 원전 사업은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전체 사업을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했다. 이후 러시아는 2019년 한수원을 파트너로 정한 뒤 협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2차 건설 사업의 계약 규모는 전체 엘다바 원전 사업의 5~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최초의 조 단위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면서도 “예상 수주 규모가 1조~1조5000억원으로 크지 않고, 작년 말 각종 뉴스 등을 통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사업 수주 소식에 앞서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의회의 권고에 따라 제정해야 하는 규정인 ‘그린 택소노미’ 위임 법률의 초안에 원전을 친환경 발전에 포함시켰다는 내용이 1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 택소노미 위임법률 초안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을 수립하고 ▲자금과 부지를 확보해 ▲2045년까지 건축허가를 받으면 원전에 대한 투자를 ‘그린 투자’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일부 원전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 발전에 포함한 데 대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일부 EU 회원국이 반발하고 있어 해당 내용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이달 내 이뤄질 (그린 택소노미) 정식 발표 이전까지 각국 및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가, 발표 이후에도 EU 또는 EC의 과반 국가가 동의할 시 거부가 각각 가능하다”면서도 “세부 수정이 있더라도 원자력, 가스를 포함시키는 결정 자체가 되돌려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의 그린 택소노미가 원전을 친환경 발전으로 인정해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전역에 고준위 영구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가는 핀란드뿐”이라면서 “여러 국가들이 건설을 시도했으나 국민들과의 합의에 실패했다. 원전의 그린 택소노미 포함이 오히려 실질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데에 독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탈(脫)원전’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원전 관련 기업들 주가는 2020년 초까지 줄곧 내리막을 탔다.
반전은 지난해 5월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왔다. 양국이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합의가 이뤄지면서다. 한미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두산중공업은 급등세를 타며 작년 6월 3만8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