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뉴스1
국민의힘이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정치인·언론인 등에 대한 통신 자료 조회 문제와 관련,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를 해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수처 사찰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불법 사찰처로 전락한 공수처의 김진욱 처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김 처장은 더 이상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법률적·도덕적 권위와 명분을 다 잃어버린 신분"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매서운 여론은 김 처장을 결코 용서하지 않고, 그를 비호한 세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처장의 사퇴와, '야수처'이자 '국민사찰처'가 그 숨겨진 진짜 정체임이 드러난 공수처 해체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 국민들과 함께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금까지 당 소속 의원 105명 중 89명에 대해 통신 자료 조회가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하에 발생한 공수처 불법사찰에 대해 왜 입을 닫고 침묵하나"라며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야당 탄압을 서슴지 않는 범죄 혐의자 김진욱을 비호하는 이 후보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 천명하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와 강민국 원내대변인 등은 이날 국회 의안과를 직접 찾아 김 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뿐 아니라 쓸 수있는 모든 카드를 이용해 김 처장 사퇴를 이끌어 낼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그동안 공수처에 강경 모드를 이어온 국민의힘이지만, 이날 '윤석열 선대위'의 전면 재편에 맞물려 원내지도부가 총 사퇴를 결정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