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장관은 3일 SNS에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며 동명이인인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며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썼다.
야당에서는 국민적 아픔의 기억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당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 비판에 전국민적인 아픔의 기억을 이용하다니 추 전 대표는 참으로 악랄한 사람"이라며 "추 전 대표의 발언을 보고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느낄 상처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생사를 알 수 없어 유골이라도 찾고자 했던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차마 고개를 못 들 지경"이라며 "추 전 대표의 정치는 치유와 희망은커녕 오히려 아픔을 이용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