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전경.  인천시 제공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백령공항, K바이오랩허브, 가좌나들목(IC)~서인천IC 지하도로 건설 등 올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해당되는 지역 개발 사업 통과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예타 대상은 총 사업비 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통과될 경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백령공항 3수 끝에 예타 대상 포함

백령도 공항·K바이오랩허브…인천, 미래먹거리 확보에 사활
백령공항은 길이 1.2㎞, 폭 30m 규모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관제탑 등을 갖춘 소형 공항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국비 1740억원이 투입돼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20년 두 차례 예타 심사 대상 선정에 탈락했지만 작년 11월 3수 끝에 사업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연내 예타를 거쳐 국비 사업으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백령공항이 개항하면 현재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약 1시간대(김포공항~백령공항)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백령도행 선박은 날씨 변화에 민감해 매년 평균 결항률 18%, 지연율 11%를 기록하는 등 섬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크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타에 통과되면 2027년 개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바이오랩허브는 인천이 미래 사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하는 바이오산업의 핵심 시설이다.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2020~2021년 정부가 공모한 바이오인력양성센터와 바이오랩 허브를 유치하면서 본궤도에 진입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K바이오랩허브 구축 사업은 작년 7월 인천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사업 예타 대상 선정 및 통과 절차가 남아 있다.

시는 K바이오랩허브 구축 사업의 예타 통과를 성사시켜 신약 개발 창업기업에 입주 공간, 첨단 장비, 실험실,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비 2500억원이 투입되며 2024년께 공간 조성을 마치고 이듬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700여 개 기업을 유치하고 17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로 지하화도 가속

2017년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화 도로로 변경된 인천대로(용현동 기점~서인천IC, 10.45㎞)의 혼잡 구간인 가좌IC~서인천IC의 지하도로 건설도 올해 예타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시는 총 사업비 5694억원을 투입해 이 구간에 왕복 4차로, 길이 4.51㎞ 지하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로 건설로 혼잡 구간이 개선되면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인천대로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인근에 약 23만㎡의 인천숲길과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일반화 도로 1단계 사업을 이달 착공할 계획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