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조직문화 확 바꾼다…권영수 부회장 "직원들 일할 맛 난다 외치게…"
“(임직원 여러분은) 앞으로 저를 편하게 ‘권영수님’이라고 불러줬으면 합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이 3일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영상 메시지에서 한 말이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부회장 대신 ‘님’ 호칭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직급·직책에 따른 호칭 대신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회사 측은 이날 신년사 대신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도 발표했다.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이다.

이런 조직 문화 혁신은 권 부회장이 지난해 11~12월 서울·대전 사업장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과 만나 직접 소통한 뒤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해 들어 즉각 실행에 나섰다. 우선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완전 탄력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또 월 1회를 임원·팀장 없는 날로 정해 구성원이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정해 불필요한 대면 보고 및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는 마사지실, 명상·요가, 원데이 클래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영상에서 “올해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