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사진=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지난해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대신 많이 선택한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여러 시도를 선보이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고객들 수요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에다 가성비까지 더한 상품이 주목 받는 것이다.

3일 서울 삼성동 소재 5성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이하 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이 호텔에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과 먹거리를 더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습격 미니바 패키지'였다. 통상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 객실 내 주류 및 음료 등 총 14가지 미니바 아이템을 패키지 예약시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해 호응이 컸다.

호텔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평소 잘 이용하지 않았던 객실 내 비치된 미니바 아이템을 무료 이용 가능하도록 구성해 고객들 가심비를 만족시켰다"며 "1월부터 월평균 200객실 가까이 꾸준히 판매되며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당시 카카오커머스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를 통해 판매 당시 하루 만에 준비한 예약물량인 500건 수량이 완판됐다. 당시 최대 할인율이 72%에 달한다는 소식에 호캉스객이 몰렸다. 호텔 관계자는 "당시 라이브방송 누계 시청자 수가 22만명,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9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방에서 나올 필요 없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인룸 조식 패키지'도 인기를 끌었다. 2인 조식 혜택과 오후 2시 체크아웃 혜택 등을 담아 주중 20만원대부터 투숙 가능하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호텔은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고객 방문이 적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 한정으로 투숙할 수 있는 '30시간 스테이 패키지'도 인기를 끌었다.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최대 30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2인 조식 뷔페 혜택까지 제공했다.

이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공실을 채우려는 호텔업계가 호캉스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상품 구성을 선보여 지난해 '특수 아닌 특수'를 누렸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투숙 없이 오전 8시~오후 8시 이용 가능한 '88한 하루 패키지'는 월평균 150건 이상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재택근무 확산뿐 아니라 10만원 초중반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5성 특급호텔을 경험할 수 있는 입문형 상품이라 MZ(밀레니얼+Z)세대 고객에게 입소문을 탔다고 귀띔했다.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키즈 패키지' 역시 월 평균 100~150건의 판매가 이뤄졌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는 고객 수요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경험형 상품을 시도해보는 시기였다. 가장 사랑 받은 패키지 3종을 올해 1월부터 리뉴얼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