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빼고 다 바꿔야"…위기의 국힘, 선대위 전면해체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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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김한길·김기현 이어 '원톱' 김종인 뺀 선대위 총사퇴 '도미노'
지지율 급락에 대혼돈, 쇄신 격랑 속으로…이준석 사퇴론 '불씨'도
몸 낮춘 尹, 장고 돌입 "쇄신 빨리 결론"…김종인 "총괄본부 만들어 직접 통제"
국민의힘이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두고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는 등 쇄신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이어지며 정권교체에 경고등이 켜지자, 국민의힘은 선대위 완전 해체와 원내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쇄신' 극약처방을 내놨다.
당내에선 윤 후보와 공개 충돌해 온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사퇴 요구가 분출되기 시작한 데다, 최고위원 추가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대혼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3일에 이어 4일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장고'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로 종착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선대위 지도부는 윤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김민전 교수 등 외부 영입 인사를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 6명의 총괄본부장단 모두가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이 과정에서 선대위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혼선도 빚어졌다.
당초 김 위원장까지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으며 김 위원장은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고 선대위가 수정 공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일원으로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과 선대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이 재신임으로 뜻을 모았으나, 이들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인사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재신임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밤 9시께 당사를 나서며 선대위 쇄신에 대해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준 뒤,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 표명을 수용할지에 대해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저녁 TV조선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협의해 (선대위 개편을) 내일모레 사이에 끝내려고 생각한다"며 "총괄본부를 만들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면서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갖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역시 인적쇄신 흐름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특히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이날 영입 2주 만에 수석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신 부위원장을 향해 "강성 페미니스트"라고 지적하는 등 양측은 격하게 대립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후 SNS 글에서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젠더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후 김한길 새시대위 위원장이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같은 선대위와 원내지도부, 새시대위까지 이어진 '총사퇴 도미노'는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 선언이 그 시작점이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불과 두 달 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만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전면쇄신이라는 '충격요법'이 아니고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를 통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 관계를 끝내고 '원팀' 선대위를 부활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이 그립을 잡아 당초 구상했던 대로 '슬림한 선대위'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의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당내에서 윤 후보에 대해 연일 공개 비판을 이어온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고, 일부 초·재선들이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해 향후 이 대표 거취 문제가 '불씨'로 남은 모습이다. 이 대표에 비판적인 조수진, 김재원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치며 '지도부 줄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결의한 '의원 전원 당직 사퇴'가 사실상 이 대표 사퇴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제 거취는 변함 없다"며 당 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지지율 급락에 대혼돈, 쇄신 격랑 속으로…이준석 사퇴론 '불씨'도
몸 낮춘 尹, 장고 돌입 "쇄신 빨리 결론"…김종인 "총괄본부 만들어 직접 통제"
국민의힘이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두고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는 등 쇄신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이어지며 정권교체에 경고등이 켜지자, 국민의힘은 선대위 완전 해체와 원내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쇄신' 극약처방을 내놨다.
당내에선 윤 후보와 공개 충돌해 온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사퇴 요구가 분출되기 시작한 데다, 최고위원 추가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대혼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3일에 이어 4일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장고'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로 종착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선대위 지도부는 윤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김민전 교수 등 외부 영입 인사를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 6명의 총괄본부장단 모두가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이 과정에서 선대위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혼선도 빚어졌다.
당초 김 위원장까지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으며 김 위원장은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고 선대위가 수정 공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일원으로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과 선대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이 재신임으로 뜻을 모았으나, 이들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인사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재신임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밤 9시께 당사를 나서며 선대위 쇄신에 대해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준 뒤,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 표명을 수용할지에 대해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저녁 TV조선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협의해 (선대위 개편을) 내일모레 사이에 끝내려고 생각한다"며 "총괄본부를 만들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면서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갖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역시 인적쇄신 흐름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특히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이날 영입 2주 만에 수석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신 부위원장을 향해 "강성 페미니스트"라고 지적하는 등 양측은 격하게 대립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후 SNS 글에서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젠더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후 김한길 새시대위 위원장이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같은 선대위와 원내지도부, 새시대위까지 이어진 '총사퇴 도미노'는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 선언이 그 시작점이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불과 두 달 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만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전면쇄신이라는 '충격요법'이 아니고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를 통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 관계를 끝내고 '원팀' 선대위를 부활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이 그립을 잡아 당초 구상했던 대로 '슬림한 선대위'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의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당내에서 윤 후보에 대해 연일 공개 비판을 이어온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고, 일부 초·재선들이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해 향후 이 대표 거취 문제가 '불씨'로 남은 모습이다. 이 대표에 비판적인 조수진, 김재원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치며 '지도부 줄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결의한 '의원 전원 당직 사퇴'가 사실상 이 대표 사퇴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제 거취는 변함 없다"며 당 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