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사진=쿠팡)
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새해 첫 거래일부터 훈풍이 불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6.76포인트(0.68%) 오른 36,585.0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8포인트(0.64%) 오른 4796.56에, 나스닥 지수는 187.83포인트(1.20%) 오른 15,832.80에 마감했다.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 증시를 낙관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할 채비를 하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2bp 오른 1.63%까지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연말 하락에 대한 되돌림 영향으로 상승 출발 후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차별화 장세가 진행됐다"며 "금융주와 에너지, 테슬라 등이 급등했으나 제약, 바이오, 소프트웨어 업종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장중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찍은 것은 물론 시가총액 3조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미 기업 가운데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고객 인도량이 사상 최다인 30만8600대였다는 전날 발표에 힘입어 전장보다 13.5% 상승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주당 1199.78달러를 기록해 '천이백슬라' 복귀를 예고했다.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 동안 에어팟 27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웨어러블 부문의 매출 성장이 올해에도 뚜렷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자 2.50%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OPEC 차기 의장이 연말에는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3.84% 올랐다.

웰스파고(5.73%), JP모건(2.12%) 등 금융주도 국채금리 상승과 실적 개선 기대 속 상승 마감했다. 대규모 항공편 취소에도 불구하고 보잉(3.25%), 델타항공(3.10%) 등 항공주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중증도가 낮다는 점이 부각되자 강세를 보였다.

반면 모더나(-7.45%)나 화이자(-4.06%) 등 백신 관련주와 써머피셔(-3.35%), 다나허(-4.03%) 등 진단키트 관련 종목군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