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무조건 카드'…"실적 없어도 할인·적립"
신용카드 시장에서 사용 실적을 요구하지 않고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카드고릴라가 지난해 상품 조회·신청 횟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20개 인기 신용카드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11개)이 무조건 카드였다. 1위를 차지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할인형)’는 연회비 1만원에 실적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0.7%를 깎아주는 상품이다. 5위에 오른 ‘신한카드 딥 드림’, 7위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 9위 ‘KB국민 더이지 카드’ 등도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할인을 내세워 인기를 누렸다.

무조건 카드와 함께 인기를 누린 것은 아파트관리비 등 각종 고정비를 할인해 주는 ‘생활비 카드’였다. 2위를 기록한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는 공과금, 편의점 등 1인 가구가 자주 찾는 가맹점에 혜택을 집중한 상품이다. 3위 ‘NH농협 올바른 플렉스 카드’도 대중교통, 배달앱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에 초점을 맞췄다.

마니아층이 탄탄했던 항공마일리지 카드가 약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2020년 8위를 차지했던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스카이패스)’이 지난해 17위로 밀려나며 유일하게 순위권에서 명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올해도 무조건 카드와 생활비 카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춰 언택트(비대면) 할인을 갖춘 생활비 카드와 특화 영역 혜택을 추가한 무조건 카드가 상위권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