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가입, 미리 결정할 필요 없어…제3의 선택지 연구해야"
이재명 "미중 어느 한쪽 선택은 위험…비주체적·굴종적 자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미중 외교 갈등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해야할 외교적 선택과 관련, "어떤 분이 모호함을 피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던데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장 비주체적이고 굴종적인 자세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나 우리 중심으로, 모호함이라기보다 우리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한·미·일이 튼튼한 공조를 갖고 중국을 상대했을 때는 서로가 굉장히 호감을 갖고 사업과 여러 문화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 정부 들어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쓰고 미중 간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관계가 나쁜 것으로 끝났다"고 한 발언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저는 국가 경영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생각한다.

언제나 제3의 선택지를 연구해야 된다"며 "누군가 선택을 요구할 때는 그 둘 중 어떤 걸 선택해도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경우가 많다.

즉, 선택당하는 사람은 이익이 아닌 경우 많은 것이라 그 선택지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쿼드(Quad·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 가입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쿼드 가입을 요구받은 바도 없고 논의한 바도 없어서 미리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미리 대답할 필요는 없고 물어본들 그때 가서 우리의 입장에서 제3의 답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식으로, 둘 다 선택 안 할 수도 있고 사안에 따라 어느 한쪽을 조금 더 많이 선택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실용주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처럼 위축되고 소심해질 필요가 없다"며 "당당하게 세계 국가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얼마든지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