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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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4일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개편안과 관련)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윤 후보의 결심을 촉구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여전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오늘안으로 결정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윤 후보측에 '오늘안'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며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와 상의 없이 '6총괄 본부장 사퇴 및 김종인 중심의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등의 방향으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이 있는 인사들을 모두 후방 퇴진 시키고 자신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는 갑작스런 김 위원장의 발표에 크게 당황했다는 전언이다. 이틀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초 일정과 메시지 전달 역할 정도를 김 위원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합의됐었는데, 전격적인 '김종인 체제'로의 변환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측은 '한방 먹었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정치 초년생인 윤 후보를 두고 모든 권한을 가져가려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까지 배제한 선대위 전편 개편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모두가 윤 후보의 입만 바로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결국은 후보의 최종 판단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이 선거의 결과를 가를 것이란 때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