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셸 리 인스타그램
사진=미셸 리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한국계 언론인이 새해 첫날 만둣국을 먹었다고 밝혔다가 인종 차별을 당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NBC 앵커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셸 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방송에서 "나는 새해에 만둣국을 먹는다. 많은 한국인이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한 시청자는 미셸 리에게 "매우 아시아적"이라며 "한국적인 건 혼자 즐기라"고 비난하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미셸 리는 SNS를 통해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수많은 SNS 이용자들이 그를 응원하고 나섰다. 이들은 'VeryAsian'이라는해시태그와함께 인종차별을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대만계 이민자 출신으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백인 남성이 아닌 아시아 여성으로 보스턴 시장에 선출된 미셸 우(39) 역시 미셸 리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우리도 새해에 만두를 먹었다. VeryAsian인 게 자랑스럽다"고 썼다.

세인트루이스 NBC 협력사인 KSDK는 성명을 통해 "우리 지역 사회와 피고용인을 비롯해 자사가 전하는 이야기의 다양성을 포용한다"며 "계속 미셸 리를 지지하며 다양성과 포용을 기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미셸 리는 어린 시절 세인트루이스 지역으로 입양돼 백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20년간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