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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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광풍’이 수시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불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황 속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학생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입시업체 이투스에 따르면 약대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한 33개 대학 기준으로 총 717명 모집에 7625명이 지원해 10.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명대가 5명 모집에 345명이 지원해 69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순천대가 20명 선발에 895명이 지원해 44.7 대 1, 제주대가 10명 모집에 440명이 몰려 4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약대의 학부 모집이 14년 만에 부활하면서 올해 입시에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재학생, 직장인까지 뛰어들었다. 약대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주목받았다. 5명을 뽑는 성균관대 약대의 논술전형 경쟁률은 666.4 대 1이었고, 동국대 약대 논술전형의 경쟁률도 583.5 대 1로 나타났다.

의예과의 경우 지난 3일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한 38개 대학을 기준으로 1084명 모집에 7862명이 지원해 7.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8개 대학을 기준으로 한 2021학년도의 6.2 대 1보다 높아진 것이다. 인하대 의예과가 29.9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원 채용 감소로 한동안 침체됐던 교육대학도 이번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높아졌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3곳의 정시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3.0 대 1(2022명 모집에 4841명 지원)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한파와 고용 불안정이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에 대한 기대는 ‘한전공대’로 불리는 한국에너지공대(켄텍)의 경쟁률에서도 감지됐다.

켄텍은 정시모집에서 지원율 95.3 대 1을 기록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전력 취업과는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지만, 다른 대학 출신보다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