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로 끝난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업자(사진)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사기, 공모 등 홈스의 11개 혐의 중 4개에 대해 유죄 평결했다. 4개 혐의는 무죄 평결했고 나머지 3건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재판을 맡은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조만간 홈스의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홈스는 2003년 19세 나이로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피 몇 방울로 암 등 200개 이상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그의 주장 등으로 테라노스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한때 9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테라노스의 기술이 거짓이라는 폭로가 나오면서 홈스는 2018년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론적으로는 혐의당 최장 20년씩 총 8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법조계에서는 홈스가 최소 몇 년간 옥살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