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작년 기술기업 투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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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7억달러…1년새 두 배 급증
"금리인상땐 투자 매력 떨어질 듯"
"금리인상땐 투자 매력 떨어질 듯"
![美 사모펀드, 작년 기술기업 투자 '사상 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D.17902745.1.jp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연간(12월 17일까지 기준) PEF들이 미국 기술기업에 4017억1000만달러(약 479조원)를 투자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1963억4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술기업의 실적이 좋아지자 PEF의 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기업의 가치가 불어나면서 투자수익 기대가 커지자 PEF들이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작년 PEF들의 주식투자 총액(9902억5000만달러) 중 41%가 기술기업 투자였다.
지난해 베인캐피털과 PEF 운용사 헬먼&프리드먼이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기업 아테나헬스를 1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거래가 이어졌다. 애드벤트인터내셔널과 퍼미라는 나스닥시장 보안회사 맥아피를 120억달러(부채 제외),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은 비상장 소프트웨어회사 퀘스트소프트웨어를 54억달러(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PEF들의 기술기업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술기업의 성장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도 한몫하고 있다. 실버레이크, 비스타에쿼티 등 기술기업 전문 PEF 운용사들은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치솟은 기업가치와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리처드 하데그리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클수록 고평가)가 15배에서 최근 20~30배로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면 기술기업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