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주가가 4일 25%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보고서가 나온 영향이다. KCC의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두 배가량 높은 최고 60만원까지 나왔다. 이날 KCC는 25.4% 오른 3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38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KCC 너무 싸다"…25% 급등
하나금융투자에서 내놓은 리포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KCC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종전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30만9000원)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KCC의 시가총액은 실리콘 사업의 영업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KCC가 투자한 유가증권의 가치까지 고려하면 지금 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리콘 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원가 상승을 웃도는 판가 인상으로 처음 10%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며 “올해도 영업이익이 6112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13%가량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4% 증가한 수준이다.

실리콘 부문이 특히 높은 이익 창출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윤 연구원은 “실리콘은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차체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KCC는 실리콘 하드코트 제품군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 하드코트는 전기차의 무거운 배터리를 경량화하는 소재다.

KCC가 보유한 자산 가치도 주가에 반영이 덜 됐다고 평가했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과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가치는 2조4000억원을 웃돈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 인수에 따른 영업가치 상향도 현재 시가총액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KCC의 시총은 4일 기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