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폴리니·당타이손…쇼팽콩쿠르 우승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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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브제예바, 29일 첫 공연
1960년 만장일치 우승 폴리니
5월 예술의전당 첫 내한 공연
베트남 당타이손 8월 전국 투어
조성진 10월 런던심포니 이어
12월 바이에른RSO와 협연
작년 우승 리우 내달 '갈라무대'
1960년 만장일치 우승 폴리니
5월 예술의전당 첫 내한 공연
베트남 당타이손 8월 전국 투어
조성진 10월 런던심포니 이어
12월 바이에른RSO와 협연
작년 우승 리우 내달 '갈라무대'
지난해 10월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열풍이 올해도 이어진다. 이탈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0)부터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폴란드), 당타이손(베트남),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러시아), 조성진에 이르기까지 역대 콩쿠르 우승자가 잇달아 국내에서 음악회를 연다. 클래식계에선 2015년 조성진이 1위를 차지한 이후 쇼팽콩쿠르 입상자에게 쏠리는 관심과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2010년 제16회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아브제예바가 내한공연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아브제예바는 오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제774회 정기연주회에 협연자로 초청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그는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우승)에 이어 45년 만에 나온 쇼팽콩쿠르 여성 우승자다.
거장들의 투어 공연도 이어진다. 1975년(9회)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오는 3월 내한해 한국 투어를 펼친다.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콩쿠르 1위를 차지한 당타이손은 8월 16일부터 5일 동안 전국 투어를 한 뒤 8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폴리니의 첫 내한 공연이다. 5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는 열다섯 살이던 1957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고, 1960년에는 쇼팽콩쿠르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저 소년이 우리 심사위원보다 잘 친다”고 극찬했다.
쇼팽콩쿠르 우승자들이 펼치는 피아노 향연의 대미는 조성진이 장식한다. 조성진은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10월 협연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를 향한 국내 클래식 팬들의 남다른 관심과 사랑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들의 잇단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클래식계는 평가하고 있다. 임동혁·임동민 형제가 200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콩쿠르에서 입상(3위)한 뒤 조성진이 2015년 우승하자 관심이 증폭됐다.
과거 우승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면서 클래식 공연기획사가 이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게 된 것.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015년 조성진의 우승 이후 클래식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쇼팽콩쿠르 입상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콩쿠르 우승 경력이 공연 수준을 어느 정도 담보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도 “조성진의 우승과 함께 쇼팽콩쿠르 주최 측이 2010년부터 모든 무대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캐나다)도 내달 국내에서 공연한다. 다만 독주회가 아니라 다음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에서 지난해 입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독주회를 하기에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낯선 데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조성진의 아우라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 평론가는 “지메르만, 조성진 등 과거 우승자들은 쇼팽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극대화한 데 비해 리우는 간결하면서 다소 우울한 음색을 뿜어낸다”며 “리우가 해석한 새로운 쇼팽이 팬들에게 아직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먼저 2010년 제16회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아브제예바가 내한공연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아브제예바는 오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제774회 정기연주회에 협연자로 초청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그는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우승)에 이어 45년 만에 나온 쇼팽콩쿠르 여성 우승자다.
거장들의 투어 공연도 이어진다. 1975년(9회)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오는 3월 내한해 한국 투어를 펼친다.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콩쿠르 1위를 차지한 당타이손은 8월 16일부터 5일 동안 전국 투어를 한 뒤 8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폴리니의 첫 내한 공연이다. 5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는 열다섯 살이던 1957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고, 1960년에는 쇼팽콩쿠르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저 소년이 우리 심사위원보다 잘 친다”고 극찬했다.
쇼팽콩쿠르 우승자들이 펼치는 피아노 향연의 대미는 조성진이 장식한다. 조성진은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10월 협연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를 향한 국내 클래식 팬들의 남다른 관심과 사랑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들의 잇단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클래식계는 평가하고 있다. 임동혁·임동민 형제가 200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콩쿠르에서 입상(3위)한 뒤 조성진이 2015년 우승하자 관심이 증폭됐다.
과거 우승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면서 클래식 공연기획사가 이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게 된 것.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015년 조성진의 우승 이후 클래식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쇼팽콩쿠르 입상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콩쿠르 우승 경력이 공연 수준을 어느 정도 담보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도 “조성진의 우승과 함께 쇼팽콩쿠르 주최 측이 2010년부터 모든 무대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캐나다)도 내달 국내에서 공연한다. 다만 독주회가 아니라 다음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에서 지난해 입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독주회를 하기에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낯선 데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조성진의 아우라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 평론가는 “지메르만, 조성진 등 과거 우승자들은 쇼팽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극대화한 데 비해 리우는 간결하면서 다소 우울한 음색을 뿜어낸다”며 “리우가 해석한 새로운 쇼팽이 팬들에게 아직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