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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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에 근접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선 결과다.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기업도 달러 보유액을 더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당 1198원10전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이날 2원90전 오른 1197원에 출발했다. 이대로 마감하면 작년 연중 최고가인 10월12일(1198원80전) 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환율은 올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1188원80전에 마감한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1191원80전, 5일에는 1194원10전으로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끝나는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18명 가운데 10명이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높이고 시중에 쏟아내는 유동성을 줄이면 달러가치는 뜀박질하게 된다. 미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전날보다 0.017%포인트 오른 연 1.654%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23일(연 1.676%) 후 가장 높았다.

Fed는 긴축 시점마다 과감하게 정책을 전개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 동안 금리를 연 1%에서 연 5.25%까지 끌어올렸다. 테이퍼링을 마무리한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는 연 0.125%에서 연 2.375%로 높였다. Fed가 긴축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원·달러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달러예금 매수세가 몰릴지도 주목된다. 작년 11월 말 한국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전달 말보다 12억8000만달러 늘어난 88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달러예금은 16억 달러 늘어난 720억 9000만 달러, 개인은 3억 2000만 달러 줄어든 16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