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최태원 "B학점 기업,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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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민들은 기업에 'B학점'을 줬다며, 기업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4일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전환 시기라 불리는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판단하며 실행에 나설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격변의 시대에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회를 만들어 내는 일이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정·재계 "코로나 넘어 경제 활력 회복" 한 목소리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 회장을 포함해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다시 대면행사로 진행된 자리에서 각계는 경제 회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부겸 총리는 올해를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품목을 '경제안보 핵심품목'으로 지정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기업에 부담되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와 보호를 강화하고, 규제는 더 과감히 개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도 고용 창출과 미래에 대한 투자로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금의 역경과 고난도 정부와 국회, 국민과 기업이 하나가 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새해에는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와 고용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상생의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 민관 파트너십 새 정립 필요…"기업, 먼저 달라질 것"
다만 국가 간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승리하려면 정부가 리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회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제안하면 민간이 더 몰입해서 참여할 것이고, 진정한 민관협력 풍토가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관계, 인구구조, 기술혁명, 사회, 환경 등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인 만큼, 과거 개발시대처럼 고용 창출과 세금 납부로 기업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들며 "국민들의 절반 이상(54%)은 기업에 'B학점'을 줬다"며 "아직은 우리(기업인들) 갈 길이 멀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기업에 대해 갑질, 안전사고, 환경오염, 무책임 등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며 "사회적 가치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기업들이 새로운 역할을 찾아 사회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 기업들은 '돈만 버는' 기업이 아닌 '돈도 버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업들의 노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시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 '팬데믹'부터 '메타'까지…올해 키워드는?
분야별 권위자들은 '올해의 키워드'를 뽑으며 경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의료 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데 생각의 전환점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메타(Meta)'를 꼽으면서 "가상현실, VR 등 디지털 기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사업장, 시간, 고객층 등 고객 경험 확장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역인구의 소멸'을 거론하며 "2030년까지 청년인구가 6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줄어들 예정인데 특히 지역에서 그 현상이 심할 것"이라며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면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임홍택 작가는 공정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세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시대를 파악해야 한다며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시대'를, 최명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효율성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회복 탄력성'을 각각 키워드로 내세웠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