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권재찬 28일 첫 재판…국선 변호인 선정
[고침] 지방('연쇄살인' 권재찬 28일 첫 재판…)
평소 알고 지낸 중년 여성과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을 잇달아 살해한 권재찬(52)의 첫 재판이 이달 말 열린다.

5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씨 사건은 최근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에 배당됐으며, 첫 재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일 재판은 공판 준비기일이 아닌 정식 기일이어서 권씨가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국선 변호인이 선정됐으며 권씨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계획 범행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5월과 8월 그가 저지른 야간 건조물 침입 절도 사건과 이번 강도살인 사건이 병합돼 진행될 수도 있다.

권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7∼9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상가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450만원을 인출했으며 1천100만원 상당의 귀금속도 빼앗았다.

권씨는 다음 날 낮 12시∼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인 40대 남성 B씨를 미리 준비한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직접 A씨를 살해하지는 않았지만,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고 A씨의 시신을 유기할 때 권씨를 도왔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A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금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또 권씨가 이번 사건을 모두 B씨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공범으로 끌어들인 뒤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그는 경찰에 검거된 직후 "B씨가 A씨를 살해했다"며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

권씨는 18년 전인 2003년에도 인천에서 전당포 업주(사망 당시 69세)를 때려 살해한 뒤 수표와 현금 32만원을 훔쳐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뒤늦게 붙잡혀 징역 15년을 복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