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정의선(가운데 남색 상의)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정의선(가운데 남색 상의)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스팟'(4족보행 로봇)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은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로봇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융합기술이 많이 있을 것 같고 친환경, 메타버스 등을 많이 둘러보려 한다. 모르는 게 많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 현대차가 '로보틱스'를 주제로 삼은 배경에 대해 그는 "(현대차는)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어 로봇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은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틱스가 결국 자동차와도 다 연결돼 있다"면서 "로보틱스가 앞으로는 많이 보급될 것이고 또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빨리 구현될 사례로는 '스마트 공장'을 꼽았다. 정 회장은 "자동화되고 로봇이 일을 하는 시대가 되면 사무실 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도조절해 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집에서 증강현실(AR) 기기를 끼고 생산현장을 점검하거나 기계를 다룰 수 있다. 그런 부분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구현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잘 알 수 없지만 메타버스 기술에 달려 있을 것 같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메타버스를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정 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 5~8%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도체나 원자재 수급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진정 국면으로 갈 것 같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배터리 합작 관련 발표를 한 것과 관련해선 "저희도 LG, 삼성, SK와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느 분야에서든 같이 할 것"이라며 "미국(업체)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라스베이거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