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불렀다" vs "어떻게 같이 사나" 갑론을박
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포자이 60평 시부모가 들어오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해에 작성됐지만, 최근 결혼을 앞둔 젊은 세대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극에 달하면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예비 신랑의 친구가 작성한 글이다. 작성자 A 씨는 "친구가 부모님이랑 반포자이 60평에 살고 있다. 친구는 해당 아파트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며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부모님은 '반포자이 60평 팔면 다시는 못 산다고 그냥 들어와 살라고 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A 씨는 "그런데 여자는 절대 반대 중"이라며 "여자 쪽 결혼 자금은 1억5000만 원, 제 친구는 반포자이 지분을 제외하고 현금 2억 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이 애 낳으면 애 봐준다고 하고, 반포자이 60평에 들어오면 살게 해준다고 해도 안 간다는 거 보고 배가 불렀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집이라고 해도 시댁살이를 하는 것은 꺼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과, 이런 조건을 마다하는 예비 신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나뉜 것.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가 반포자이 60평은 싫다면서 무조건 강남에 살겠다고 하면 유죄인데, 3억5000만 원으로 구할 수 있는 집에 가서 살면서 만족하면 무죄", "억만금을 줘도 같이 사는 건 좀", "시부모랑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나", "여자 입장이 이해가 간다", "아무리 그래도 같이 사는 건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싫긴 한데 나중에 그 아파트가 본인 것이 된다고 하면 참아야 하지 않겠나", "배가 불렀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9㎡(22층)는 지난해 12월 72억8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46억 원보다 무려 26억8000만 원 뛴 가격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